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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블록 걷다보니 '쿵'…"시각장애인은 어디로 가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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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이동편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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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 박수현 기자
  • 김성진 기자
  • [불편한 사람들]②점자블록 믿었다간 그대로 '쾅'...지하철 점자 안내판은 '오타'

    [편집자주] 장애인들이 출근길 지하철을 막아섰다. 장애인들은 '비록 몸이 불편하더라도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만큼은 보장돼야 한다'며 투쟁중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투쟁방식으로 지하철 지연을 택하면서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에 불편함을 느낀다. 혹자는 장애인들이 지하철 타는 시민을 볼모로 잡는다고도 한다. 반면 장애인들은 지난 20년 동안 아무도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아 이렇라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한다. 장애인들이 왜 거리로 나설수 밖에 없었을까. 그들의 눈으로 주변을 돌아봤다.
    29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버스정류장 인근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사진=박수현 기자
    29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버스정류장 인근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사진=박수현 기자
    29일 오전 10시 서울시 광진구의 구의동 인근의 보행로. 시각장애인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점자블록을 따라 걸었다. 점자블록 위에 세워진 오토바이가 길을 막아섰다. 맨홀이나 배전함이 설치된 곳도 있었다.
     
    인도 한복판 끊어진 점자블록…그 위로 맨홀·볼라드·자전거 있었다
     
    29일 오전 10시쯤 서울 광진구의 한 도로 위의 점형 점자블록이 훼손된 모습. /사진=박수현 기자
    29일 오전 10시쯤 서울 광진구의 한 도로 위의 점형 점자블록이 훼손된 모습. /사진=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이날 서울 강남구·광진구·종로구 등을 돌아본 결과 점자블록이 끊어지거나 훼손된 곳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볼라드) 앞에는 점형 블록을 설치해야 하지만 없는 곳도 태반이었다.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블록에 의지해서 걸을 경우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볼라드의 0.3미터 전면에는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점형 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민원분석시스템으로 수집된 점자블록 관련 민원은 2847건이다. 주요 민원으로는 △점자블록 파손·훼손 44.2%(1257건) △불법주차 차량이나 다른 시설물의 침범 21.2%(603건) △점자블록 미설치 지역에 신규 설치 요구 20.9%(596건)가 있었다.

    오히려 적정하게 설치된 점자블록이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 관할 지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바르게 설치된 점자블록은 2334개 중 596개인 25.5%에 불과했고 부적정하거나 미설치된 곳이 74.5%로 나타났다.

    길 안내 역할을 하는 점자블록이 혼란을 주는 셈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측은 "횡단보도에 설치된 볼라드의 경우에도 584개 중 올바르게 설치된 것은 단 66개인 11.3%에 불과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전체적으로 시설물이 법적인 기준에 맞지 않게 설치돼 있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교통카드 찍는 것도, 하차 버튼 누르는 것도…시각장애인에겐 어렵다
     
    29일 서울의 한 버스 뒷문 근처에 부착된 카드단말기. 뒷문의 카드단말기는 비교적 일정한 위치에 부착돼 있지만, 앞문의 카드단말기는 부착 위치와 높이가 제각각이라 시각장애인이 버스에 탑승할 때 비교적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박수현 기자
    29일 서울의 한 버스 뒷문 근처에 부착된 카드단말기. 뒷문의 카드단말기는 비교적 일정한 위치에 부착돼 있지만, 앞문의 카드단말기는 부착 위치와 높이가 제각각이라 시각장애인이 버스에 탑승할 때 비교적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박수현 기자
    버스와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설비는 부족하다. 점자 안내에 버스나 지하철의 연장 운행이나 노선 변경이 반영되지 않는데다 음성 안내도 부족해서다. 탑승 자체에 시간이 오래 걸릴뿐만 아니라 정류장이나 역사에 따라 점자 안내판에 오타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각장애인 곽모씨는 "지하철 5호선이 하남검단산역까지 연장됐는데 점자로는 여전히 '상일동' '마천' 등으로 표시돼 있어서 민원을 넣은 적이 있다"며 "이전에도 점자 안내판에 오타가 있거나 점자가 거꾸로 붙여져 있으면 민원을 넣은 적이 있었는데 수정까지는 수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버스는 지하철과 달리 음성 안내 순서대로 도착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버스 번호를 확인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은 일일이 버스에 탑승해 번호와 행선지를 물어봐야 한다. 과거 서울시내를 지나는 일부 버스 노선에서 시각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음성안내기를 설치했지만 몇 년 뒤 사용을 중단했다.

    곽씨는 "버스는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많아서 시각장애인 이동 빈도가 적다"며 "정류장의 음성 안내 순서대로 버스가 오지 않아서 일일이 '몇 번 버스냐' '어디로 가나'하고 물어야 한다. 어찌저찌 버스에 타더라도 카드단말기와 하차벨의 위치가 제각각이라 카드를 찍고 하차벨을 누르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시각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승하차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버스를 예약하고, 탑승 시에는 자동 음성 서비스, 하차 시에는 시각장애인 휴대용 공용 리모컨을 통한 하차벨 지원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분들이 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많다는 의견을 수렴해 오는 10월부터 맹학교가 있는 경복궁역 경유 1711번, 7212번 2개 노선을 대상으로 6개 정류장에서 시범운영을 추진한다"며 "3년 가량 시범운영하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편한 사람들]②점자블록 믿었다간 그대로 '쾅'...지하철 점자 안내판은 '오타'

    [편집자주] 장애인들이 출근길 지하철을 막아섰다. 장애인들은 '비록 몸이 불편하더라도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만큼은 보장돼야 한다'며 투쟁중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투쟁방식으로 지하철 지연을 택하면서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에 불편함을 느낀다. 혹자는 장애인들이 지하철 타는 시민을 볼모로 잡는다고도 한다. 반면 장애인들은 지난 20년 동안 아무도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아 이렇라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한다. 장애인들이 왜 거리로 나설수 밖에 없었을까. 그들의 눈으로 주변을 돌아봤다.
    29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버스정류장 인근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사진=박수현 기자
    29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버스정류장 인근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사진=박수현 기자
    29일 오전 10시 서울시 광진구의 구의동 인근의 보행로. 시각장애인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점자블록을 따라 걸었다. 점자블록 위에 세워진 오토바이가 길을 막아섰다. 맨홀이나 배전함이 설치된 곳도 있었다.
     
    인도 한복판 끊어진 점자블록…그 위로 맨홀·볼라드·자전거 있었다
     
    29일 오전 10시쯤 서울 광진구의 한 도로 위의 점형 점자블록이 훼손된 모습. /사진=박수현 기자
    29일 오전 10시쯤 서울 광진구의 한 도로 위의 점형 점자블록이 훼손된 모습. /사진=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이날 서울 강남구·광진구·종로구 등을 돌아본 결과 점자블록이 끊어지거나 훼손된 곳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볼라드) 앞에는 점형 블록을 설치해야 하지만 없는 곳도 태반이었다.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블록에 의지해서 걸을 경우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볼라드의 0.3미터 전면에는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점형 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민원분석시스템으로 수집된 점자블록 관련 민원은 2847건이다. 주요 민원으로는 △점자블록 파손·훼손 44.2%(1257건) △불법주차 차량이나 다른 시설물의 침범 21.2%(603건) △점자블록 미설치 지역에 신규 설치 요구 20.9%(596건)가 있었다.

    오히려 적정하게 설치된 점자블록이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 관할 지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바르게 설치된 점자블록은 2334개 중 596개인 25.5%에 불과했고 부적정하거나 미설치된 곳이 74.5%로 나타났다.

    길 안내 역할을 하는 점자블록이 혼란을 주는 셈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측은 "횡단보도에 설치된 볼라드의 경우에도 584개 중 올바르게 설치된 것은 단 66개인 11.3%에 불과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전체적으로 시설물이 법적인 기준에 맞지 않게 설치돼 있는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교통카드 찍는 것도, 하차 버튼 누르는 것도…시각장애인에겐 어렵다
     
    29일 서울의 한 버스 뒷문 근처에 부착된 카드단말기. 뒷문의 카드단말기는 비교적 일정한 위치에 부착돼 있지만, 앞문의 카드단말기는 부착 위치와 높이가 제각각이라 시각장애인이 버스에 탑승할 때 비교적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박수현 기자
    29일 서울의 한 버스 뒷문 근처에 부착된 카드단말기. 뒷문의 카드단말기는 비교적 일정한 위치에 부착돼 있지만, 앞문의 카드단말기는 부착 위치와 높이가 제각각이라 시각장애인이 버스에 탑승할 때 비교적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박수현 기자
    버스와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설비는 부족하다. 점자 안내에 버스나 지하철의 연장 운행이나 노선 변경이 반영되지 않는데다 음성 안내도 부족해서다. 탑승 자체에 시간이 오래 걸릴뿐만 아니라 정류장이나 역사에 따라 점자 안내판에 오타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각장애인 곽모씨는 "지하철 5호선이 하남검단산역까지 연장됐는데 점자로는 여전히 '상일동' '마천' 등으로 표시돼 있어서 민원을 넣은 적이 있다"며 "이전에도 점자 안내판에 오타가 있거나 점자가 거꾸로 붙여져 있으면 민원을 넣은 적이 있었는데 수정까지는 수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버스는 지하철과 달리 음성 안내 순서대로 도착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버스 번호를 확인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은 일일이 버스에 탑승해 번호와 행선지를 물어봐야 한다. 과거 서울시내를 지나는 일부 버스 노선에서 시각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음성안내기를 설치했지만 몇 년 뒤 사용을 중단했다.

    곽씨는 "버스는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많아서 시각장애인 이동 빈도가 적다"며 "정류장의 음성 안내 순서대로 버스가 오지 않아서 일일이 '몇 번 버스냐' '어디로 가나'하고 물어야 한다. 어찌저찌 버스에 타더라도 카드단말기와 하차벨의 위치가 제각각이라 카드를 찍고 하차벨을 누르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시각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승하차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버스를 예약하고, 탑승 시에는 자동 음성 서비스, 하차 시에는 시각장애인 휴대용 공용 리모컨을 통한 하차벨 지원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분들이 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많다는 의견을 수렴해 오는 10월부터 맹학교가 있는 경복궁역 경유 1711번, 7212번 2개 노선을 대상으로 6개 정류장에서 시범운영을 추진한다"며 "3년 가량 시범운영하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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